조선시대 괴산서 20여차례 관찰 기록... 충북 전체의 20%
충북에서는 조선시대 100여 차례 지진이 관찰됐고 이중 괴산에서만 20여회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다. 기상청이 발간한 `한반도 역사지진 기록'에 따르면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등에 충북지역에서는 1025년(고려 현종 16) 7월 7일(이하 음력) `청주 등지에 지진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엔 태종 때 처음으로 지진 기록이 나온다.
태종 16년(1416) 4월17일 자 기사에는 경상도 안동·문경 등과 함께 충청도 충주·청풍(제천)·괴산·단양·연풍(괴산)·음성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땅이 크게 진동하거나 집이 크게(모두·마구) 흔들리는 등'은 진도 Ⅴ로 평가했다. 지난 29일 괴산군 장연면에서 발생한 지진과 같은 진동 세기다. 세종 24년(1442) 10월 23일 자와 단종 원년(1452) 10월 26일 자 기사에 나온 지진이 진도 Ⅴ로 추정했다.
또 `큰 길이 찢어지고 갈라지거나 민가가 무너지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진도 Ⅷ의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세종 18년(1436) 5월 5일 자 기사에는, 경성(서울)은 물론 경기·충청·전라·경상·황해·평안도 등 국토 전역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게 언급한 기록도 있다.
선조 27년(1594) 6월 3일 자 기사는 `충청도에 지진이 있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했는데 소리가 벼락 치듯 했고, 지상의 물건이 흔들리지 않은 것이 없었다. 처음엔 하늘이 무너지는가 했는데, 나중엔 땅이 꺼지는 것 같았고 진동하는 힘이 갈수록 더욱 대단했다'고 기록했다.
지진 등 재해가 발생하면 나라에서는 특별히 제사를 지내 백성들을 위로해 동요하지 않도록 했다. 이를 해괴제(解怪祭)라고 했다. 세조 4년(1458) 9월 13일 자 기사에는 `충청도 괴산·음성·청안·충주·연풍 등의 고을에 지진이 있었으므로 향과 축문을 내려 해괴제를 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괴산 심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