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적 소양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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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염창열 충북도 기후대기과 주무관
염창열

 

해양적 소양(Ocean Literacy)은 인간과 해양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해 실천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해양은 넓고 큰 바다를 일컫는 말로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을 통틀어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권이다. 해류, 조류, 해파의 형태로 운동하며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고 다양한 해안 지형을 만든다.

해양은 자원의 보고이며 대부분 미개척지이다. 생명 탄생의 근원이자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생활 터전으로 인간은 해양 환경을 보전하고 건강한 생물다양성을 유지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은 기후위기를 불러왔고 해양 산성화, 수온과 해수면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

해양은 자정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과도한 오염물질이 유입되면 해양오염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연안 해역이나 외해 일부 해역에 국지적으로 일어나지만 해류에 의해 확산하여 해양 전역으로 넓어진다. 또한 밀도나 수온 등으로 인한 수직 운동 때문에 해저로도 확산한다. 이러한 해양오염의 특성상 일부 지역이나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범세계적 차원의 협력과 노력은 필수이다.

UN에서는 2008년부터 해양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6월 8일을 `세계 바다의 날(World Oceans Day)'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세계 정상급 지도자가 참여하는 `세계해양총회(UN Global Ocean Summit)'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포르투칼·케냐 정부가 공동 개최하는 제2차 총회에는 블루 이코노미(해양 경제)를 중심으로 각종 글로벌 해양 의제를 논의했다. 특히 해양적 소양 향상을 위한 해양 환경교육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했다.

삼국통일을 완수한 수중릉의 주인 신라 30대 문무왕을 비롯하여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해양 역사는 현재 세계 선박 수주 절반을 싹쓸이하며 조선업분야 세계 1위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해양수산부'라는 정부 부처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포르투갈, 프랑스 등 10개국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니 독립된 정부 부처를 가지고 해양 업무를 담당한다는 것은 그만큼 해양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아쉽게도 우리 충북은 바다를 접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이 쉬운 국토의 중심이기에 서해와 동해, 남해 어느 곳이든 서너 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또한 2025년 청주 오동동 밀레니엄타운에는 총사업비 1046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5175㎡ 규모(지상 3층)의 미래해양과학관이 건립된다.

내륙에 있는 지리적 요건 상 해양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류 문명은 교역과 문화 전파, 세력 확장의 통로로 해양을 잘 활용한 나라가 강대국이 되었으며 조력과 풍력 등 다양한 해양에너지는 기후위기의 극복과 탄소중립 실현의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해양과학관의 개관이 충북의 미래세대에게는 해양적 소양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비록 바다는 없지만 그들에게 오대양을 항해하는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