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품은 종교박물관 어디까지 가봤니?
최양업 신부 박물관 라틴어 서한 등 유물 다채 공주제일교회 기독교박물관 건축사적 가치 탁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나들이가 잦아진 요즘이다. 성경 밖에서 신심을 쌓을 수 있도록 종교 박물관을 찾으면 어떨까?
# 진천 배티성지 최양업 신부 박물관
최양업 신부 박물관은 2011년 진천 배티성지가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2014년에 개관했다.
`최양업 신부 박물관'의 전체 주제는 최양업 신부의 시복 시성을 기원하는 `만남과 동행'이고 5개의 체험관과 1개 기획전시실, 1개 시복시성 기원관으로 구성됐다. 박물관의 외관은 최초의 조선대목구 신학생인 최양업이 동료 최방제(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김대건(안드레아)과 함께 유학했던 마카오의 조선대목구신학교(파리외방전교회 극동 대표부) 건물과 그 인근에 있는 성 안토니오 성당의 외관을 그대로 재현했다. 박물관 앞에 놓여 있는 양업교는 마카오(박물관)와 조선(배티순교성지)을 이어주는 배를 상징하며 그 아래를 흐르는 양백천 상류는 서해를 의미한다.
박물관 내부는 1관 한국천주교회사, 2관 최양업 신부 생애, 3관 사목 활동 체험, 4관 최양업 신부 유물, 5관 멀티홀로 꾸며졌다. 특히 4관엔 최양업 신부의 신앙이 서려있는 라틴어 서한 20점과 한국 가톨릭교회의 귀중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또한 기도실에는 박해시기 교우촌의 움막에서 두 팔 벌리고 미사를 집전하는 최양업 신부의 동상이 있다. 이곳에서 하느님과 성모님, 최양업 신부에게 편지를 쓰고 봉헌할 수 있다.
# 충남 공주 제일교회 기독교박물관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의 공주제일교회는 공주지역에서 제일 먼저 세워진 최초의 감리교회이다.
충청지역 감리교 선교의 중심지였던 공주 선교부의 중심역할을 하였으며 현재 가장 오래된 공주제일교회 건물은 1930년에 건축되었고, 한국전쟁 당시 상당 부분 파손되었다가 교인들의 힘으로 재건되었다. 또한, 공주제일교회는 교회의 역할 뿐만 아니라, 학교, 병원, 유치원 등을 운영하며 다방면에 걸쳐 근대화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 건물 보수 당시에 벽체, 굴뚝 등을 그대로 보존하는 등 그 흔적들이 잘 남아있어 교회 건축사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2011년 등록문화재(제472호)로 지정됐다.
/김금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