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임시청사 이전 … 상권 희비
내덕 문화제조창 일대 음식점 등 모처럼 성업 공무원 3000명 빠져나간 북문로지역은 울상 한범덕 시장 “예전 식당 이용해 달라” 당부도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과 상당구 북문로 상권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청주시청이 임시청사로 옮겨간 영향 때문이다.
청주시청이 임시청사로 내덕동 문화제조창으로 옮겨가면서 이 일대 주변 상권은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문화제조창 건물에 입주한 상가와 주변 상가에는 점심 시간을 전후해 시청 공무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모처럼 성업을 누리고 있다. 문화제조창 내 입점해 있는 음식점이나 청주문화재단 내 구내식당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해제된데다 점심 시간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코로나19로 상가 운영이 어려웠는데 임시청사가 문화제조창으로 오면서 인근의 음식점과 상가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면서 “아무래도 공무원들이 많이 근무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가장 핫하다. 이제야 장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덕동 주민들도 상가는 물론 거리가 활기를 띠면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주민은 “평소 문화제조창과 동부창고를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예전에 썰렁한 분위기가 아니다. 점심때에는 카페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면서 “뭔가 움직임이 활발하다 보니 내덕동 전체가 생동감이 넘쳐 좋다. 많은 사람이 출퇴근하는 것을 보면 새로운 풍경이다”고 전했다.
반면 청주시청사가 빠져나간 북문로 청주시청 주변 상가들은 울상이다. 3000여명의 청주시청 공무원들이 내덕동과 성안길의 임시청사로 분산돼 출근하면서 주변 상가 매출이 곤두박질됐다.
북문로의 한 카페 운영자는 “점심 후 커피는 마시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시청 하나 옮겨갔을 뿐인데 지금은 손님이 뚝 떨어졌다”면서 “신청사가 완공되려면 최소 2~3년은 버텨야 하는데 카페를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이처럼 청주시청이 임시청사로 이전하면서 상가주민들이 타격을 입게 되자 한범덕 청주시장은 직원들에게 청주시청 주변의 식당을 이용해달라며 주변 상권 살리기에 동참을 당부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근무자들이 임시청사로 옮겨가다 보니 북문로 주변 상가들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근무지가 멀어졌지만 자발적으로 청주시청 주변의 음식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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