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2020-02-19     연지민 기자

 

정 진 규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별이 빛나려면 어둠이 필요합니다. 환한 대낮에는 별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별과 밤의 상관관계를 생각할 때 이 말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요. 이렇듯 누군가가 자기의 자리에서 별처럼 빛나고자 한다면 어둠과도 같은 그늘진 것들을 내 안의 배경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 그늘을 통해 성숙해진다면 어둠은 두려운 시간이라기보다 별을 낳는 시간이라는 것을, 밝은 별이 되기 위한 시간이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