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초 인질 학생 상태 안정적…외상 없이 퇴원"

피해학생 외상 등 특이증상 없어…경과조치할 것

2018-04-02     뉴시스 기자
추후 정신과서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 조사 계획

2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괴한이 침입하면서 인질이 됐던 4학년 여학생이 특별한 외상 없이 퇴원했다.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은 이날 오후 3시께 피해학생이 퇴원했다고 밝혔다.

홍준영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오후 2시20분께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행히 외상 등 다른 증상은 없는 상태"라며 "급성 스트레스 반응도 정신과적으로 조사했지만 경과 관찰 정도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 전문의는 "외상 증상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경과 조치할 필요는 없고 외래에서 정신과적으로 추후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처음 피해 학생을 봤을 때 상태를 묻는 질문에 "심하게 흥분한 상태가 아니었고 안정적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학생에게 상황을 자세히 물었는지와 관련해선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까봐 자세히 묻진 않았다"라며 "많이 불안해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학교 생활에 지장이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는 "정신과적 평가가 더 필요할 것 같지만 지금 당장 평가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정신과 진료 외 외래 진료를 실시하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보호자가 원하거나 환아(피해학생)가 원하면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오전께 서울 방배초등학교에 양모(25)씨가 침입해 4학년 여학생을 인질로 잡아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3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1층에서 양씨가 침입해 4학년 여학생의 목에 흉기를 댄 채 인질로 잡았다.

양씨는 인질극을 벌이며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학교 보안관의 신고로 경찰특공대장 등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낮 12시47분 검거됐다.

양씨는 간질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조사결과 양씨는 오전 11시30분께 학교 보안관에게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며 행정실에서 서류를 발급 받은 후 교무실에 들어갔다. 양씨는 당시 쉬는 시간에 교무실로 학급 물품을 가지러 온 학생 6명 중 1명을 붙잡아 칼을 들이대며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양씨에 대해 형법상 인질강요 혐의를 검토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방배초등학교는 이날 오후 학생들을 전원 귀가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