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토착비리 척결 이석환發(청주지검장) 사정태풍 예고

취임식때 “부패한 사회지도층 철저히 수사” 강조

재계 저승사자·금융수사통 … 곪은 환부만 대수술

풍부한 수사경험·양질 정보입수 등 파급력 클 듯

2017-08-03     하성진 기자

“부패한 사회지도층과 토착 비리를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입니다.”

이석환(53·사법연수원 21기) 신임 청주지검장이 지난 1일 취임식 때 내놓은 일성이다.

그의 취임사에는 부패 지도층과 토착 비리 발본색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지검장은 “검찰 본연 업무인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충북 발전에 저해가 되는 부정부패를 찾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간을 보면 단순 고소·고발이 아닌 범죄 첩보를 통한 인지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신임 검사장이 역점을 두는 정책에 따라 검찰의 1년 수사 방향이 정해지는 점을 고려할 때 토착 비리 척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에 `검찰발(發) 사정 태풍'이 예고되는 이유다.

이 지검장은 SK 분식회계 수사팀에 있을 때 최태원 회장을 구속하면서 `재계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1년에는 도이치뱅크 `옵션 쇼크'사건을 맡아 이 은행 홍콩지점 임원 등 외국인 3명과 한국도이치증권 상무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고, 448억여원의 부당이득을 환수했다.

이런 까닭에 그는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금융수사통으로 꼽힌다.

보통 금융수사 경험이 축적된 검사는 특수수사에 강점을 보인다.

여기에 2012년 청주지검 차장검사 재직 시절 맺은 각계각층 지역 인사들과의 인연이 상당해 정보 입수로 이어질 수 있다.

그가 “부정부패의 척결은 충북의 실정과 현실에 맞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국적인 현상을 따라가지 않고 충북 정서를 꿰뚫고 다양한 여론을 수렴한 후 곪은 환부만을 도려내겠다는 얘기다.

그의 풍부한 수사 경험과 양질의 범죄첩보까지 더해져 토착 비리 수사로 연결된다면 지역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검찰의 사정 바람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이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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