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가볍게 봐선 안 되는 ‘온열질환’

야외 장기 노출될 경우 근육경련 유발 `열경련'

땀 많이 흘려 무력감·피로 나타나는 `열탈진' 등

가장 더운 시간대 휴식시간 갖고 물 섭취해야

2016-06-12     뉴시스

최근 낮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3일부터 집계를 시작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약 2주간 발생한 온열환자는 37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같은 기간(5월24일~6월3일) 59명에 비하면 아직까지 적은 수준이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돼 그수는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열질환은 증상에 따라 ◆열부종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으로 나뉜다.

대개는 열부종처럼 손, 발 등에 부종이 생기거나 열실신과 같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등 가벼운 질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야외에 장기가 노출될 경우 근육경련을 유발하는 열경련, 땀을 많이 흘려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가 나타나는 열탈진, 심한 경우 의식장애나 혼수상태가 이어지다 자칫 사망에 이르는 열사병으로 커지기도 한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연령층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전체 온열질환자 4228명중 26.2%(1108명)이 65세 이상었다.

지난해의 경우 남성은 실외작업중 30~60대(30.6%), 여성은 논·밭 작업 중 50대 이상(31.0%)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지난해 발생한 6명의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농작업 중이던 70대 이상(54.5%)에서 나왔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을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꼭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갖고 갈증이 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과 스포츠음료, 과일주스 등을 자주 마셔야 한다.

또 시원한 물로 사워해서 몸의 온도를 낮추고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는 편이 좋다.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외출시 양산이나 모자를 챙기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주변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을 때 구조요령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환자의 의식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 의식이 있는 경우는 신속히 시원한 장소로 환자를 옮겨 웃옷을 탈의하고 체온을 냉각시킨 뒤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환자의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한시라도 빨리 119 구급대에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특히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을 섭취시킬 경우 기도로 물이 흘러 들어가 질식사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