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정치적 이용 그만"
A씨 명확한 입장 표명 불구 정치권 폭로 여전
2014-07-28 윤원진 기자
이종배 후보 "구태 정치" 비난 … 네거티브 격양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가 자신의 의혹에 대해 재차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연이은 정치권의 폭로에 또 다시 상처받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28일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서운하고 아쉬웠던 마음을 토로한 것이 어쩌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지 참으로 원망스럽다”면서 “당사자인 저에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상황에 상처입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A씨는 “저는 지난번(지난 10일과 24일)에도 말씀드렸듯이 더 이상 이 일이 거론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서 “저와 신랑이 왜 푸념을 했는지 참으로 후회막심하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A씨는 이날 아침에 내걸린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의 선거 현수막에 대한 입장도 확고히 했다. A씨는 “현수막은 무엇입니까. 저를 이용한 것이 아닌지요. 철거해주세요”라고 호소하며 “한창희 전 시장님이 보시기엔 미천한 한 여자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저도 인격이 있고 감정이 있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A씨는 “어떻게 (저를)선거판에 이용하고 수 만명의 시민들에게 떠벌릴 생각을 하실 수 있나요”라며 “정치적으로 이용한 모든사람들을 오늘 변호사와 상의해 법에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A씨는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당시 이종배 전 시장님이 식사자리에 동석한 것은 맞지만 저에게 술을 따르라거나 수치심을 느낄만한 희롱을 한 적이 없다”면서 “한창희 전 시장님은 시민들의 눈물을 닦아드린다고 하시며 저희 가족에게 피눈물이 나게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한창희 후보는 이 문제를 방송토론에서도 거론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 열린 CCS충북방송 방송토론에 나서 “진실은 밝혀져야하며 무마하거나 없어져서는 안된다”면서 “녹취록에서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한 후보는 방송토론을 마친 뒤 충주경찰서에 이 의혹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이종배 후보는 “사실이 아닌 일을 거론해 얄팍한 정치적 이익을 보려는 행태가 안철수 대표가 말하는 새정치인가”라며 “썩은 정치, 구태 정치는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종배 후보는 방송토론회 자리에서 이날 A씨가 보내 온 메일 전문을 읽으며 사실 해명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한편 한 후보가 들었다는 녹취록은 이날 언론에 공개됐다. 이 녹취록에는 아내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 남편의 흥분한 육성이 담겨 있으며, 해당 내용을 제외하고는 편집됐다. A씨는 2년 전 녹음된 이 녹취록 공개를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