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남편 둔기로 살해 '충격'

추석연휴 살인·자살·교통사고 등 얼룩

2010-09-23     배훈식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 동안 남편을 살해한 부인이 구속되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22일 잠자는 남편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전모씨(52·여)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20일 청원군 내수읍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남편 최모씨(50)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내려 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딸(9)을 데리고 친정이 있는 청주로 나와 하룻밤을 묵은 뒤 이튿날 집으로 돌아와 오전 7시10분쯤 남편이 죽어 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편의 죽음에도 무덤덤한 태도를 보인 전씨를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친정집에서 혈흔이 묻은 옷가지를 발견했다.

경찰조사 결과 전씨는 평소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이 사건발생 당일에도 자신을 무시하자 홧김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새벽 6시10분쯤에는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의 한 주택가 전봇대에서 황모씨(69)가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황씨는 평소 뇌경색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한 것에 대해 괴로워했고 추석에 모인 가족들에게도 죽고싶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씨가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밤 9시40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 상행선 괴산휴게소에서 윤모씨(32·여)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식당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식당 주위에 있던 귀성객 1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운전자 윤씨는 경찰조사에서 "시동을 거는 순간 갑자기 차가 앞으로 튀어나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윤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