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 싹둑… 변화 시도

드라마 '신데렐라 맨' 한은정

2009-04-15     충청타임즈
'똘끼'있는 막무가내 싸가지 역할

화려한 이미지 각인 조금은 억울

탤런트 한은정(29)이 소중히 길러온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단발머리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지레걱정과 '여자는 모름지기 긴 머리지'란 신념으로 한 번도 단발을 시도하지 않은 그녀다.

실연의 아픔이 아닌, 변화를 주고 싶다는 욕심이 '단발머리 한은정'을 만들었다.

한은정은 MBC TV 새 수목극 '신데렐라 맨'에서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신용금고 회장 외동딸 '장세은'을 연기한다. 쭉쭉 빵빵 섹시녀, 패션 아이콘이지만 약간의 '똘기'가 있는 데다 막무가내 싸가지 역이다. 도시적인 이미지를 줄곧 연기해 온 한은정 이미지와 큰 변화는 없다. 'S라인' 몸매를 자랑하는 한은정에게 적역으로도 보인다.

약간의 된장녀 기질도 엿보인다.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면서 통통 튀는 캐릭터일 경우, 된장녀란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한은정은 본인의 캐릭터에 '된장녀' 이미지를 덧입히는 것을 거부했다.

"시놉시스에는 똘기 있고, 못되게 나오는데 그런 건 아니다. 일을 할 때는 프로 같은 면이 많이 보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밝고 명랑하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무조건 비싼 걸 입진 않는다. 사람들은 매일 내가 화려하게 입고 다니는 줄 아는데, 힐 신는 거 피곤해서 편안한 신발을 추구하고 밋밋하게 청바지에 T셔츠를 입는다"고 전했다.

화려한 한은정이 아닌 수수한 한은정, 매치가 쉽지 않다. '풀하우스' '대한민국 변호사' 등 TV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미지들이 각인된 탓이다. 여배우로서 망가짐에 대한 갈증은 없을까.

"안 했던 건 아닌데 기억들을 못하는 것 같다. 작품을 하고, 시청률이 많이 나오게 되면 그 이미지가 박혀버린다"면서 조금은 억울해 했다. "나도 사실 다른 걸 더 많이 하고 싶다. 이왕 했던 것보다는 안 해봤던 것을 하고 싶다"는 하소연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어떤 배우의 이름을 떠올렸을 때 이 친구가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면서 "내 욕심을 채우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넓게 가지기로 했다"고 변신욕구를 자제했다.

한은정은 이번 드라마에서 '소녀시대' 윤아(19)와 함께 연기한다. 연기자 선배인 한은정은 벌써부터 윤아를 챙기면서 이것저것 알려주고 있다."윤아가 나이차가 많이 나는 동생이다 보니까 나름 내가 선배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더라. 은정언니가 혹시 어떤 스타일인지, 그 스타일을 피해서 (연기)하고 싶다면서 알아봤다는 얘기를 듣고 기본이 됐다고 생각했다"면서 싱글벙글이다. 한은정은 여배우 간 신경전은 없다고 자랑했다.

'신데렐라 맨'은 양아치 '오대산'(권상우)이 재벌집 왕자님 대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벌어지는 신 '왕자와 거지' 이야기다. '돌아온 일지매' 후속으로 15일 첫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