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해마다 증가 … 주의해야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흘린 땀을 보충한다거나 입맛을 돋운다며 짜게 먹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의료계는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염분과 함께 칼슘이 소실돼 골다공증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일 세란병원에 따르면 음식을 지나치게 짜게 먹을 경우 염분이 칼슘의 소변 배설을 촉진해 결과적으로 뼈 안의 칼슘의 양을 낮추게 한다.
뼈의 강도가 약해지고 칼슘의 양이 줄어들면 골다공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고령일수록, 폐경이 지난 여성일수록 발병하기 쉽다. 여성은 폐경 첫 5년간 급속도로 골밀도가 급속히 약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골다공증 환자는 2019년 97만명에서 2021년 112만명으로 늘어났다. 남성은 6만명인 반면 여성은 106만명으로 환자 대부분은 여성이 차지했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부터 환자가 늘었고 60~69세에서 가장 많았다.
남성은 여성과 다르게 급격히 호르몬이 변하는 폐경이 없기 때문에 골다공증 발생이 훨씬 적다. 다만 나이가 들며 칼슘 섭취가 줄어들고 뼈 생성도 감소하기 때문에 남성에서도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이 위험한 이유는 골절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한정형외과학는 65세 이상인 여성은 2명 중 1명, 남성은 5명 중 1명에서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뼈의 밀도가 낮아 넘어지거나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무게를 지탱하는 척추뼈에 골다공증이 생기면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척추골절이 발생하면 키가 줄어들고 허리가 휠 수 있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이후 재골절의 위험은 2~10배 증가한다. 골절과 연관된 사망률 증가도 심각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대퇴골 골절에 의한 사망은 첫 1년 이내에 가장 높고, 일반적으로 대퇴골 골절 후 수술을 받더라도 1년 내에 사망할 확률은 15~20%에 이른다.
하지만 골다공증은 골절이 실제로 발생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어 침묵의 질환으로 꼽히기도 한다. 게다가 한번 골절이 발생하면 재골절이 발생할 위험도 많이 늘어난다. 골다공증의 조기 진단과 식습관, 운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하는 이유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흡연은 중단해야 한다. 또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제자리에서 뛰기와 같은 운동을 하며 골량을 유지해야 한다. 앞서 밝혔듯이 음식을 짜게 먹는 것도 금물이다.
양익환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부장은 “조기 폐경과 고령화로 골다공증 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골절 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 생활 습관 개선과 더불어 약물 치료를 하고, 골절의 위험요소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은 평형감각 유지에 도움을 주고 넘어질 가능성을 줄여 골절을 예방하게 한다”며 “1주일에 2회씩은 약 15분 정도 햇볕을 쬐어 뼈에 필요한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