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66명 순유출 - 남성은 742명 순유입 대조
성별 임금격차 등 탓 … 양성평등 관점 정책 반영 제안
충북의 청년인구 중 청년 여성들의 타지역 이동이 두드러진 것으로나타났다.
특히 충북의 20~24세 청년 여성 인구의 유출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여성재단은 3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북 청년 여성 인구유출 원인과 처방'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를 맡은 황경란 충북여성재단 연구위원은 “2022년 충북 청년 여성 인구의 타지역 순이동자 수를 보면 청년 남성은 742명 순유입됐지만, 청년 여성은 1366명 순유출돼 성별 격차가 컸다”고 지적했다.
충북 청년 여성인구 유출 현황을 보면 충북의 20대 여성이 타 시도로 전출한 이유로 대학진학과 졸업 이후 구직이 가장 컸다. 충북 청년 여성들이 가장 많이 이동한 지역은 서울과 경기가 가장 많았고, 이동 이유로 직업(42.8%)이 가장 많았고, 가족(26%), 교육(12.6%), 주택(10.6%) 순이었다.
20~30대 충북 청년이 청년인구 유출 이유로는 청년이 원하는 차세대 일자리 부족(39.4%)이 가장 많았고, 생활문화시설 수도권 집중화(27.1%)로 꼽았다. 또 충북에 필요한 청년 유출 방지 정책에 대해 남녀 모두 `차세대 일자리 확충'이라고 응답했다.
성별 임금격차도 청년여성 인구 유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충북의 20대 여성 평균 임금이 약 193만원인 반면 20대 남성 평균 임금은 약 227만원으로 34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또 충북의 30대 여성 평균 임금은 약 239만원인 반면 30대 남성 평균 임금은 약 325만원으로 86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충북은 전국 대비 만 15~39세 성별 임금격차가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 여성들의 충북 정주 경험에 대해선 △학연, 지역과 같은 성차별 구조 △주요 업무에서 배제 △여유롭지만 단조롭고 불안한 충북 생활 등을 꼽았다.
황경란 연구위원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일·생활 균형, 성별소득격차 해소를 청년정책 및 인구정책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며 육아기 청년들이 거주하기 좋은 공간 고려, 도내 청년 여성들의 정착 지원으로 일자리 확보, 문화공간 확보, 교육시스템, 청년 여성 간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서정현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청년 여성의 유출 실태 및 양상, 그 원인 파악”을 강조했고, 이재열 충북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장기적 산업 전환의 토대 마련, 도시화된 서비스업 육성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김규민 충북여성새일본부 대리는 “안정적 일자리 확충”을, 배은경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적 출산인구가 아닌 생산적 노동인구로서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활력과 성장에 직결된 사람들로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환 충북지사는 “앞으로의 인구정책은 일방적으로 여성들에게 역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 흐름에 맞추어 양성평등한 관점에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며 “양질의 일자리가 보장되고 여성이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경력단절 없이 머물면서 일할 수 있는 충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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