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 줄이기 현장에 답이 있다
생활쓰레기 줄이기 현장에 답이 있다
  •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
  • 승인 2020.07.3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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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

 

청주시의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할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른 가운데 쓰레기 발생 원인 및 처리실태, 환경관리원의 근무 여건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지난 7월 23일 청소차량에 탑승해 환경관리원 일일체험에 나섰다.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당일 새벽 4시 30분부터 흥덕구 휴암동 광역쓰레기 소각장에서 환경관리원들과 함께 청소 차량에 탑승해 육거리 종합시장, 석교동, 서운동 일원에서 가연성 폐기물을 수거한 다음 다시 소각장으로 복귀해 먼저 수거한 폐기물을 처리한 후 아침 식사는 김밥 한 줄로 대신했다.

식사 후, 2번째 차량은 남문로, 북문로, 서운동 등에서 가연성 폐기물을 수거한 후 다시 소각장으로 복귀해 처리했다. 용암동 한식부페 식당에서 6천 원짜리 점심 식사를 간단히 한 뒤, 3번째 차량을 타고 바쁘게 움직여 방서지구, 용암광장, 영운동, 금천광장, 탑동, 서운동 등을 돌면서 불연성 폐기물을 수거해 매립장에서 처리한 후 다시 소각장에 도착하니 어느덧 오후 3시가 흘쩍 넘어 버렸다.

새벽 5시부터 시작해 오후 3시까지 청주시 환경관리원들과 똑같이 하루 일정을 소화하는 체험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2012년 9월 25일 첫 1일 체험을 하고, 2013년 8월 6일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체험으로 사계절 중 여름이 환경관리원이 일하기 제일 힘든 계절이라 하여 무더운 혹서기에 현장 체험을 자처했던 것이다.

청주시의 시민 1인당 하루 생활쓰레기 배출량은 1.33㎏(2017년 기준)으로 전국 평균 1.03㎏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는 수원, 전주, 창원, 성남, 용인 등 전국의 주요 도시보다도 쓰레기 발생량이 높은 것이다.

생활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주거 문화와 생활실태의 변화에 따른 1인 가구의 증가, 포장재 등 1회 용품 사용 증가, 분리배출 미흡, 분리배출이 생활화되지 않은 외국인의 유입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재활용품 가격 하락에 따른 혼합배출의 증가로 소각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이로 인해 생활쓰레기 매립량이 증가하는 등 악순환의 반복과 함께 처리비용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환경관리원 일일체험을 통해 인근 자치단체에서 유입되는 불연성 폐기물 문제가 심각함을 느꼈다. 또한 청주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동남지구 등 청주 도심의 팽창과 확장으로 인한 청소현장의 일손 부족 문제와 함께 현장에서 40L 불연성 폐기물 마대자루에 담긴 수십㎏의 폐기물을 처리하며 환경관리원의 수고를 새삼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따라서 청주시가 “쓰레기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청소 전반에 대한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부서장과 부서원부터 청소현장을 직접 체험해보고 생활쓰레기를 매일 접하는 환경관리원들과 격의 없는 진솔한 대화를 통해 이들의 소리를 청주시 청소행정에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

7년 만에 다시 청소현장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청주시민들의 생활의식도 한층 더 성숙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청주시 생활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발생한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기업과 시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시책이 필요해 보인다.

끝으로, 함께 웃는 깨끗한 청주를 만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400여 청주시 환경관리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청주시의 생활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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